경제·금융

[엔터페인먼트 수장]산은캐피탈 윤정석 팀장

"공연계 지원 넓혀 자금 유입 도모""자금이 넘쳐나는 영화투자보다는 투자자들을 간절히 원하는 음반, 애니메이션, 공연등 지원을 통해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 영화계 처음으로 지난 98년 조성된 60억원 규모의 영상투자조합을 만들어내는데 산파역을 했던 산은캐피탈 엔터테인먼트팀장 윤정석씨는 "영화투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정부재투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습니다. 이제는 오랜 경제불황으로 인해 척박한 환경에서 문화활동을 하는 공연등의 장르에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면서 투자토양을 만들어 다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회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이 영화투자를 시작한 것은 IMF이후 대기업자본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가기 시작한 지난 98년. 당시 영화투자 3~5년의 회수기간도 길다는 이유로 자금확보가 어려워 제작편수가 크게 위축될 때 산은캐피탈은 당시 영화 점유율이 20~30%마저 무너지면 영화가 퇴행할 수 있다는 위기를 인식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30억원 규모로 '닥터 K' '쉬리'등 6편에 투자했다. 첫영화 '닥터K'는 회복할 수 없은 결손을 보았지만 바로 '쉬리'가 터져줌으로써 회사에 10억원의 수익을 안겨줬고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 우리영화가 단순히 소비되는 문화에서 부가가치성 높은 산업으로의 이정표를 만들어냈다. 이후 영화계에는 금융권의 각종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산은캐피탈이 한 IT산업에 5억원 투자해 100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영화는 5억원 투자해 많이 나야 10억원에 그쳤습니다"는 윤팀장은 "그래도 IT수익률보다 영화 수익률로 인한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같이 문화투자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를 쉽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이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장르에 올해 투자하는 액수는 70여억원. '리니지'(DDS제작)와 '마태오'(동우)등의 애니메이션에 30억원, '예스터데이'(미라신코리아제작)와 '아름다운 시절'의 이광모감독이 준비중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에 10억원, 마구리엔터테인먼트 음반사에 10억원 지원, '오페라유령'뮤지컬 공연에 15억원등이다. 윤팀장은 투자기준으로 '작품의 월드 와이드 가능성'과 '마케팅 배급력능력'을 꼽고 있다. 그는 "아직은 한국영화가 해외수출을 일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음반과 애니메이션 게임등은 세계세일즈가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투자액을 늘릴 계획임"을 덧붙였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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