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평형아파트 건립을 주민들 자율에 맡겨도 필요한 단지는 지을 것입니다. 서울시에서 무리하게 30%선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5만여가구의 서울 5개 저밀도지구 주민들의 대표단체인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연합회 김영길(金榮吉·62·잠실시영단지 재건축조합장·사진)회장은 최근 발표된 서울시의 저밀도지구 기본계획안에 대해 43개 저밀도 단지 각각의 형편이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소형평형 아파트를 30% 건립하도록 한 것이 최대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_소형평형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조합원중 누구를 20평형대로, 누구를 30평형대로 보낼 수 있겠나. 또 기존평형이 20평형대 이상으로만 구성된 단지들도 문제다.서울시에서 30%의무를 고집한다면 10년 가까이 끌어온 저밀도지구 재건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된다. 설사 소형평형을 건립하더라도 분양가가 2억원에 육박할 것이기 때문에 시가 내세우고 있는 서민주거공간 확대라는 명분도 살리기 어렵다.
_공원, 도로, 학교 등 공공용지에 대한 주민의 반응은.
▲잠실 시영단지만 하더라도 공원을 한 쪽 구석에 배치하고 불필요한 도로를 확장토록 하는 등 공공용지의 활용이 비효율적이다. 이왕 주민들의 사유재산으로 만들 도로나 공원은 주민편의와 주거환경을 최우선 반영하도록 재조정돼야 한다. 잠실지구의 학교설립도 재조정돼야 한다.
_앞으로 일정은 어떻게되나
▲재건축 주민 연합회는 각 단지마다 이러한 서울시 계획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악한 뒤 이달중순까지 대안, 서울시와 다시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주민들도 일방적으로 목소리만 높여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서울시도 주민들의 합리적인 요구는 수용해야 한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