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 이전예정 건물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파손됐다.
따라서 정부는 대사관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보고, 이전과 관련해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12일 바그다드 시내의 비교적 안전지역인 `그린존'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이전 예정 건물 2채 중 1채가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부서졌으며 이로 인해 당시 보수공사 중이던 이라크인 인부 2명이 숨졌다.
정부는 이 공격이 한국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지만 건물 파손으로 인한 대체건물 부재로 대사관 이전 계획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린존 외부에서 쏜 박격포가 어디에 떨어질지는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겨냥한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일단 건물 1채가 파손됐기 때문에 이 곳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린존 안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볼 수 없어 그린존 내외부를 막론하고 더욱 안전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존'은 이라크 파병 미군의 특별경비지역으로 미국, 영국 등 4∼5개 외국공관이 소재해 있으나 이라크 저항세력의 서방 외교관의 피습 또는 중화기 공격 등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