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왕의 자리에 누가 등극할 것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 상반기 2개 대회를 남겨둔 가운데 예년과 달리 절대강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치른 6개 대회마다 각각의 우승자가 탄생하며 상금순위 1위 이정민(삼화저축은행ㆍ1억5,800만원)과 4위 김혜윤(비씨카드ㆍ1억3,700만원)의 상금액이 고작 2,1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상금랭킹 선두가 바뀌는 춘추전국의 흐름에서 어느 선수든 2승 고지를 선점하면 '상반기 퀸'에 오를 수 있다. KLPGA투어는 6월 초 2개 대회를 치른 후 한달 이상 휴식기를 갖고 오는 7월 말 재개된다.
상반기 퀸의 윤곽은 4~6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ㆍ6,424야드)에서 열리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우승상금 8,000만원(총상금 4억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상금 선두 이정민이 우승할 경우 9~11일 열리는 S-OIL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의 성적과 관계 없이 상금 선두를 지킨 채 상반기를 마감할 수 있다. 18세의 장타자 이정민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서희경(24ㆍ하이트), 이보미(22ㆍ하이마트) 등 강자들을 연거푸 무너뜨리고 데뷔 첫 승을 거뒀었다.
올 시즌 한 번도 톱10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이보미도 유력한 상반기 여왕 후보다. 서희경과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상반기 남은 2개 대회의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상금왕 서희경은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상금 순위 7위(7,300만여원)로 처져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일군 유소연도 상금순위 6위(9,600만여원)에 머물고 있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올해 위너스 클럽의 멤버인 양수진(19ㆍ넵스), 김혜윤, 김보배(23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경우 상반기 최고선수로 등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