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전통거리인 피맛길이 다음달부터 원형을 보존한 상태로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시는 종로2~6가의 피맛길과 돈화문로 등 2.2㎞ 구간의 가로환경개선사업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피맛길의 전통성과 특색은 보전하면서도 쾌적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도를 새로 깔고 하수도, 전선, 간판, 에어컨 실외기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이 지역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 철거재개발이 아닌 수복재개발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수복재개발이란 구역 내 건물과 옛길을 모두 철거해 고층 건물을 짓는 기존 재개발 방식과 달리 도로망과 필지를 살리면서 소형 중ㆍ저층 건물을 짓도록 유도하는 개발방식이다.
시는 다음달부터 27억원을 들여 종로 3~4가 750m 구간을 대상으로 1단계 가로환경개선사업을 한 뒤 내년에는 종료~종로6가 750m와 돈화문로 700m 구간에 대한 2단계 정비사업을 벌인다.
시는 이미 철거재개발이 시작돼 고층건물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종로1~2가 청진ㆍ공평구역은 피맛길 보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하고 건물 1층에는 사라진 맛집의 재입점을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피맛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광화문 광장, 인사동을 잇는 문화ㆍ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