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깡통계좌」 파문 우려(초점)

◎이달초 93개서 660개로 7배나 급증/담보부족 매물 쏟아지면 ‘극한상황’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깡통계좌 정리파문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은 또다시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백선이 붕괴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에따라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신용융자)된 주식 8백45개 종목중 80%이상이 매입단가보다 21%이상 하락했고 40∼50%이상 하락한 종목도 부지기수에 달하게 됐다. 신용으로 매입했을 경우 매입당시보다 21%이상 하락하면 담보부족에 처하게 되고 5일이내로 추가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신용매입이 집중된 중소형주는 주가 폭락과정에서 거래가 끊겨 하한가 반대매매에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담보부족 계좌는 2천4백68개에 담보부족금액이 54억원에 불과했으나 27일현재 1만3천9백12개(5백88억원)로 5.6배(계좌수기준)나 급증했다. 특히 하한가 매도에도 주식이 팔리지 않아 소위 「깡통(담보비율이 1백미만으로 빌린돈을 갚을 경우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에까지 이른 계좌는 같은기간 93개(13억원)에서 6백60개(1백5억원)로 7배나 폭증했다. 주가폭락 정도에 비해 담보부족계좌수나 깡통계좌수가 적은 것은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기 위해 현금이나 다른 투자자의 주식을 빌려 담보부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하루에 3백억∼4백억원에 달하는 반대매물이 개장직후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폭락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폭락에 따른 담보부족 계좌가 주식시장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데까지 5일이 소요된다』며 『연 3일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은 조만간 환율이나 외국인 매도때문이 아니라 신용담보부족 계좌의 반대매물을 견디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은특별융자와 같은 특단의 조치를 동원해 급락하는 주가를 되돌려놓지 못한다면 2∼3일내에 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물은 하루에 1천억원을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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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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