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철가격이 톤 당 180달러를 넘어서면서 전기로 업체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전기로 업체들은 철근 등 제품가격 추가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고철가격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 2월에는 톤당 17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6월에는 150.3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다 하반기 접어들면서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7월 171달러, 8월에는 179.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전기로 업체들은 톤당 183달러 수준에서 미국산 고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185~190달러 수준에서 오퍼를 받고 있다.
국내고철가격도 지난 8월 톤당 15만4,800원을 기록, 96년 8월 이후 최고가격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고철가격 상승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급격히 늘어 난데다 주요 고철 수출국가인 우크라이나ㆍ러시아 등이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고철 수출을 막고 있어 절대적인 공급부족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올 1~7월 1억2,155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9%나 증가했다.
동국제강 한 관계자는 “고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기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 9월말 공정위로부터 가격인상 담합에 대해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기로 업체들은 원료인 고철가격 상승으로 철근 등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부터 가격이 인상된 고철이 생산에 투입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가 날 판”이라며 “일부 제품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전기로업체들이 철근가격을 톤당 2만~2만5,000원 정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