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을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23일 KT에 따르면 작년부터 네스팟 가입자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원년인 2002년 11만3천명에서 2004년 6월 50만1천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신규 가입자가 거의 늘지 않아 작년말 기준으로 50만2천여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상용화되면 네스팟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 뻔하다.
과거 씨티폰이 휴대전화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된 것처럼 신기술인 와이브로 때문에 구기술인 네스팟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처지로 내몰린 셈이다.
이는 와이브로와 네스팟이 선 없이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일정 지역(네스팟존)에서만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네스팟과 달리 와이브로가 이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연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 하듯 KT는 와이브로 상용화를 앞두고 작년말부터 네스팟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KT는 이미 와이브로가 먼저 상용화되는 서울 등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AP 확충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도 보류한 상태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추가로 업체들과 네스팟존 제휴 계약을 하지않고 있다.
KT는 그러나 기존에 계약을 한 가맹점이나 대학 등에 대한 소규모 전략적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서비스 초기 커버리지가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으로 한정되는 만큼 당분간은 네스팟 수요층과 와이브로 수요층을 차별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