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더 젊어진 KLPGA투어 "25살만 돼도 노장이래요"

올 상금 톱10 평균 20.9세… 美·日에 비해 크게 낮아

“요즘엔 스물 다섯 살만 돼도 노장 소리를 들어요.” 3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에 출전한 20대 후반의 한 선수가 웃으며 말했다. 신세대들이 KLPGA투어를 완전히 접수(?)한 것은 1, 2년 된 일이 아니지만 미국, 일본의 여자프로골프투어와 비교해 보면 ‘영 파워’의 투어 장악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31일 현재 KLPGA투어 2009시즌 상금랭킹 ‘톱10’의 평균연령은 20.9세에 불과하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하이트)이 23세로 김보경(던롭스릭슨)과 함께 ‘최고령’ 선수다. 2, 3위에 올라 있는 유소연(하이마트)과 최혜용(LIG), 그리고 10위 편애리(하이마트)는 19세다. 다른 투어는 어떨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25세, 일본은 26.7세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입문 시기가 빨라지면서 미국과 일본 투어 역시 평균연령이 크게 낮아졌지만 KLPGA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국보다 4.1세, 신세대 돌풍이 일고 있는 일본 보다는 5.8세나 적다. 미국은 10명 가운데 신지애(미래에셋), 김인경(하나금융), 오지영 등 나란히 21세인 코리안 자매들이 포진하면서 더 젊어졌다. 우리 여자골프는 우수 선수들의 무더기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강자들이 계속 빈 자리를 메워 ‘마르지 않는 샘물’로 비유되기도 한다. 골프 강국의 비결을 분석하는 외신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최근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독특한 주니어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투어의 소녀시대’가 마냥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젊음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골프의 주요 향유층인 중ㆍ장년의 외면을 불러 장기적으로는 골프 문화와 산업 발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간 대결이나 오뚝이처럼 재기한 휴먼스토리 등 경기 외적인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은 아쉬운 부분이다. 신세대의 초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중견들의 반전이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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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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