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닥시장에서 애플의 국내협력업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는 이날 2.37% 오른 3만8,950원에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니어진동모터를 생산하는 블루콤은 5.11%나 뛰었고 LCD업체 실리콘웍스도 0.69% 오른 2만9,250원으로 3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들 기업의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애플의 실적 발표 때문이다. 지난 24일 애플은 2012 회계연도 1ㆍ4분기(2011년 10~12월)에 매출액 463억3,300만달러, 영업이익 1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도 13.87달러로 시장 예상치(10.14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애플 협력업체의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도 아이패드3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애플 실적 자체보다 전체적인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이들 업체의 주가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래 1~3월은 IT비수기로 구분되지만 올해의 경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는 예외적인 경우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현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3 출시에 따른 성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실리콘웍스의 경우 주력제품인 LCD 업황이 턴어라운드를 보이지 않는다면 상승여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