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에너지社 CEO 연쇄사임

허위거래·가격담합 ·매출 부풀리기 혐의미국 에너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엔론 파산으로 케네스 레이, 제프 스킬링 전 회장이 회계 조작 혐의로 사표를 낸데 이어 이번에는 미 에너지 업계 전체가 허위거래 및 가격 담합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CEO들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27일엔 다이너지의 척 워트슨 회장이 허위 거래 및 회계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 CMS의 윌리엄 맥코믹 회장과 타멜라 팔라스 마케팅 담당 사장 ▲ 릴라이언트의 조 퍼킨스, 샤히드 말릭 사장이 물러나 지난 2주 동안 업계에서 5명의 CEO가 연쇄 사표를 냈다. 업계는 대부분의 에너지 회사들이 상호 거래 담합으로 매출 부풀리기에 참여했기 때문에 CEO 사임 파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EO들의 연쇄 사임은 업계 관행으로 묵인돼 온 담합성 거래가 엔론 파산과 회계조작을 조사하는 수사당국에 들통이 났기 때문. '라운드트립 트레이딩(round-trip trading)'으로 불리는 이 거래는 예컨데 A사와 B사가 서로 짜고 장부상으로 같은 가격, 같은 물량의 에너지를 사고 파는 방식이다. 증권거래위원회 등 수사당국은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에너지사들이 담합으로 회계를 부풀리고, 주가를 조작했으며, 가격 인상을 통해 지난해 캘리포니아 전력사태를 유발한 혐의를 포착,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