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계 거물들이 금융규제 완화를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 재무부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개최한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합동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규제의 융통성(flexibility)이 필요하다"며 "금융 당국의 규제는 '운영상의 위험'과 '조작(fraud)'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회계비용으로 2,400만달러를 지출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불필요 없는 일에 너무 몰두하고 있다"며 회계규정 완화를 촉구했다.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도 "지난해 25개 대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미국에서는 단 2개 뿐이었다는 것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원칙에 입각한 규제와 회계규정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개월내에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미 하원이 기업 회계규정을 대폭 강화한 '사베인스-옥슬리' 법이 중소기업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 일정규모 이하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이를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 법률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