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980~90년대 '공간사랑'의 실험적 현대무용 다시 본다

국립현대무용단 '우회 공간' 공연… 이정희 '실내' 등 재연


198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열린 실험적 무용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1970~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가 카페 '세시봉'을 거점으로 시대적 감수성을 키웠다면 한국 현대무용에는 소극장 '공간사랑'이 있었다. 현대무용계는 1980~90년대 공간사랑을 시발점으로 변혁의 시기를 다졌다. 한국근대건축의 거장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서울 원서동 공간 사옥 내 이 공연장은 무용인뿐 아니라 당대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다. 특히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무용작품을 대거 공연한 이곳은 안무가의 작가 의식이 중요해지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현대무용이 '모던에서 컨템포러리로', 즉 제대로 된 동시대 현대무용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공동으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뤄진 현대무용의 혁신적인 실험을 재조명하는 '우회 공간'을 오는 25일,26일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당시 '공간사랑'에서 활동한 국내 1세대 현대무용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출연해 '동시대적 무용(contemporary dance)'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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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이정희의 '실내', 남정호의 '대각선', 안신희의 '교감' 등이 재연된다. 원작자의 기억을 기반으로 작품이 재구성된 것. 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히 무용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당시의 혁신성을 되짚어보고자 한 자리로, 무대 뒤편에 마련된 스크린에서 질문이 제시돼 관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우회공간' 공연을 시작으로 8월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젊은 안무가들의 도전과 실험 과정을 담은 작품들이 '여전히 안무다: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라는 제목으로 릴레이 공연되고, 10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결정적 순간들: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전시가 열린다. (02) 347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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