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기를 기회로 다시 태어나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건설예산 투자심사 강화 복합휴게소 새 먹거리로

한국도로공사는 경영효율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에너지 절감을 내세우고 지난 3월 폐쇄된 고속도로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웠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최봉환 사장직무대행



한국도로공사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철저한 심사를 통해 필요한 곳에 예산을 집중하고 통행료 위주의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등 수입과 지출 전 부분에 걸친 종합적인 부채절감 대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무리한 건설투자로 빚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준공이 임박하거나 지ㆍ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에 건설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투자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관리연장 증가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최근 10년간 각 연 7% 증가 추세를 보인 시설개량사업비와 유지관리비를 업무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연 4% 이내로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기본적인 시설유지관리비 외에도 통행료 위주의 수입구조를 탈피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휴게시설 개발사업이나 폐도부지 태양광발전사업, 도로시설물을 이용한 광고사업 등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해외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기사



최근 도로공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자유치를 통해 복합휴게소를 늘려 초기 투자비를 절감하고 수입을 늘리고 있다. 복합휴게소란 생리적 욕구 해소와 차량정비 등 필수적인 기본 기능 외에 생활과 문화ㆍ업무ㆍ쇼핑ㆍ여가 기능을 결합해 고속도로 이용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종합휴게소를 말한다.

지난 2002년 덕평휴게소를 시작으로 올 3월 기흥 체험형 아웃도어 전문매장과 4월 전국 최대 규모의 마장복합휴게소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덕평휴게소는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흥ㆍ매송ㆍ목감ㆍ안산 등 4곳의 복합휴게소 개장을 위한 인허가 및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부르나이 경제개발청에서 발주한 135억원 규모의 사업관리(PMC)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7월 페루 도로청이 발주한 21억원 규모의 '한국형 통행료 징수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한국형 통행료 징수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을 경우 대규모 사업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 위주의 해외 사업을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도 도로공사의 경영효율화 대책 가운데 하나다. 올 3월 고속도로에 최초로 4.5㎿급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섰다. 고속도로 확장, 선형개량 등으로 발생한 폐도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든 것이다. 현재 9.4㎿까지 확대했으며 폐도 외에도 휴게소 주차장, 녹지대, 성토부 등을 활용해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부채 비율이 99.6%에서 97.1%로 줄었으며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부채 비율이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