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GM 한국인 디자이너 '올해의 디자인상'

서주호씨 'GMC 그래니트'<br>'아이즈온디자인어워드'서


"올해의 디자인은 GMC의 그래니트!".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개막한 지난 12일(현지시간) 모터쇼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아이즈온디자인어워드'에서 출품된 콘셉트카 100여종 가운데 GMC의 '그래니트'가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되자 GM 소속 한국디자이너들이 함성을 질렀다. 이 콘셉트카의 외관을 디자인한 사람은 다름아닌 '코리안', 서주호(38) GM 캘리포니아 선행 디자인센터 디자이너다. GM은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승용차 및 트럭 부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수상을 경쟁자 포드에 모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지만 한국인 디자이너 덕분에 체면은 차릴 수 있게 된 셈이었다. 서씨는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99년 GM 디트로이트 디자인센터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처음 GM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 선행 디자인 센터로 옮겨 뒤늦게 외관 디자인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차를 고안하는 곳으로 GM의 네 가지 모든 브랜드의 디자인을 망라한다. 그의 첫 작품은 이듬해 미국 토크쇼의 제왕 제이 레노만의 슈퍼카 '에코젯(eco jet)'이었다. GM의 홍보를 위해 제작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차다. 그는 "15명의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45여개 작품을 둘러보던 레노가 내가 그린 차를 직접 찍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 후 디자인한 차가 바로 그래니트. 서씨는 "만화 주인공인 만능 '가제트'처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화가 가능한 UUV(Urban Utility Vechile)"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다스의 손을 지닌 서씨에게 다른 한국 디자이너들은 "치는 것마다 홈런"이라며 그를 '홈런타자'라 추켜세웠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자동차 디자이너는 아니었다. 그저 모든 제품의 디자인이 좋았다. 특히나 태권V와 같은 로봇에 푹 빠져 살았다. 그에게 현실 세계의 로봇은 자신이 직접 조종하고 만들 수 있는 차로 대변된 것이다. 서씨는 최근 미국서 만나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이 GM과 같은 경쟁자들에 위협적인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년 전 제네시스를 처음 본 순간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출시되는 에쿠스 역시 제네시스 못지않게 현대차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현대차와 경쟁하는 GM 소속 디자이너지만 제네시스의 성공과 에쿠스의 밝은 미래를 보면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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