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후세인 난로'로 전세계 장악한 한국기업

석유난로 세계 점유율 50% 차지<br>8월 이후엔 日에 대량 수출 기대

유일한 파세코 대표가 20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파세코 본사 쇼룸에서 신제품 가스쿡탑을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파세코 본사에는 지난해부터 일본 바이어들의 방문이 줄을잇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석유난로를 수입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대지진발생 후 석유난로 시장은 10배 가까이 늘었다.

유일한(41ㆍ사진) 파세코 대표는 "일본 수출을 위해서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난로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까다로운 품질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다음달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8월 이후 양산체제에 돌입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세코는 전기난로의 대체재로 사용되는 석유난로 '케로나'를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해 중앙난방이 잘 안 되는 중동지역과 전기요금이 비싼 유럽, 미국이 주 무대다. 지금까지 누적으로 1,2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0%로 1위로 '후세인 난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산업용과 가정용을 합쳐 수출액이 연 5,000만달러에 달한다.


유 대표는 "미국, 유럽, 중동이 3가지 축이었다면 러시아와 남미를 새로 개척하면서 지역과 제품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모델이 지난 1월 개발돼 3월까지 남미에 300만달러를 수출한 팬히터다. 이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올 연말에는 내수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비닐하우스나 농가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열풍기는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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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변해야 한다'는 게 유 대표 지론이다. 석유난로로 유명해졌지만 파세코는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가스쿡탑 등의 빌트인 가전제품을 만든다. 이에더해 비데와 같은 생활가전, 가스튀김기 등의 업소용 제품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그는 "계절상품이 50%지만 제품군이 다양해 해외경기가 어려우면 국내가 받쳐주는 보완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의 매출 비중은 약 절반이다. 올해 파세코는 지난해에 이어 가전제품 분야에서 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또 "아시아에서 중국은 의류건조기, 베트남은 식기세척기 식으로 지역에 특화된 제품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3대 주방업체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 미국 GE에 주방용쿡탑을, 국내 대기업(전자업체)에 30년, 한샘에 25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면서 단 한번도 품질 문제가 부각된 적이 없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파세코는 캠핑용 석유난로, 화로대, 캠프테이블 등의 캠핑용품을 중심으로 일반소비자시장(B2C) 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캠핑장을 방문해 무료로 서비스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반응이 좋다. 유 대표는 "캠핑용품과 타 가전제품이 시너지를 내도록 해 브랜드를 더욱 알리겠다"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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