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 영토 확장] "사업 다각화만이 살길" 포털업계 게임시장 진출 잇달아

검색시장 포화상태로 성장세 둔화 탓<br>NHN 'N스토어' 개설해 게임 등 공급<br>다음은 모바일게임 제공 '모바게' 내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일본 최대 게임 유통업체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선보인 '다음 모바게'를 통해 게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음

NHN은 '네이버 게임' 으로 게임 서비스를 개편한 뒤 다음달에는 자체 앱스토어인 'N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NHN

국내 포털 업계가 잇따라 게임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아 대대적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검색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성장세가 둔화되자 차세대 격전지로 불리는 게임시장에서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이르면 다음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N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앞서 '네이버 앱'∙'네이버 지도'∙'네이버 북스' 등 별개의 앱을 출시했으나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은 향후 N스토어에 게임을 포함한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N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옛 안드로이드마켓)를 통해 먼저 출시된다. 기존 T스토어(SK플래닛)나 올레마켓(KT)처럼 구글 플레이 내에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르면 연말에는 애플 앱스토어용 N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NHN은 당분간 N스토어를 애플리케이션 유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차세대 모바일 게임시장의 화두로 부상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전진지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소셜네트워크게임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N는 지난 1월 기존에 운영하던 소셜네트워크게임 서비스인 '소셜앱스'를 '네이버 소셜게임'으로 변경한 뒤 이후 온라인 게임을 합친 '네이버 게임'을 선보이는 등 다각도로 시장 진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 소셜게임에서 제공하는 게임은 200여종에 불과한 데다 모두 PC용으로 제작돼 모바일기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NHN의 게임사업부인 한게임도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야구게임 '런앤히트'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NHN 한게임은 현재 20여종에 달하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모든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과 게임 전용 모바일 메신저인 '게임톡'을 앞세워 가파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게임은 올해 인기 퍼즐게임 '사천성'을 비롯한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확대하고 모바일게임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게임 개발과 유통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다음은 올해 초 일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전문업체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다음 모바게'를 내놨다. 지난해 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디엔에이는 핵심 서비스인 모바게를 통해 일본에서 3,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게임 유통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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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현재 '위룰', '닌자로열', '해피오션'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게임을 통해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고 해외 전문업체의 게임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모바일 게임시장에 조기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제공 중인 콘텐츠가 10여종에 불과해 규모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연말까지 다음 모바게를 통해 제공하는 게임을 100여종으로 늘리고 애플 앱스토어에도 다음 모바게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포털 업계가 잇따라 게임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검색시장의 포화로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모바일시장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가 기존 포털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모바일 게임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포털 업계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언제 주도권을 내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을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해야만 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포털업체들이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자체적인 수익 확보보다는 검색 점유율을 한층 다지려는 전략"이라며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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