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도 100메가 '光風' 초고속인터넷 광랜서비스 급속 확산KT·하나로등 대대적 설비투자 경쟁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아파트 단지에 이어 단독주택 지역에도 초고속인터넷 광풍(光風)이 휘몰아치고 있다. 동영상이나 TV포털 서비스 확대로 보다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성장한 광랜(光LAN) 시장이 이제는 빌라와 단독주택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가정내광가입자망(FTTH) 등 단독주택 지역에서도 최고 100Mbps의 속도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광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자 다른 업체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잇다. KT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올 해 총 1조원의 투자를 통해 단독주택 가입자들을 위한 인터넷 속도 올리기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인터넷 속도, 적어도 100Mbps는 돼야=올 3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1,370만명) 가운데 50Mbps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523만명에 이른다. 전체 가입자의 38% 수준이다. 50Mbps의 속도면 영화 한편(1.4GB)을 내려받는 데 5분 가량 걸린다. 반면 100Mbps급 광랜 서비스에서는 2분이면 충분하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웹서핑이나 온라인 게임, 음악, 동영상 감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동영상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보다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해야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도 많아져 다운로드에 비해 업로드(Upload) 속도가 느린 xDSL보다는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같은 광랜(光LAN)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용도는 이제 TV시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TV와 인터넷을 연결해 멀티미디어를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기는 TV포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TV포털은 DVD급 화질이기 때문에 10Mbps급 ADSL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TV(IPTV)로 발전해 HD급 콘텐츠를 즐기려면 최소 20Mbs는 보장돼야 한다.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라면 100Mbps는 되어야 한다. KT 등이 네트워크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독주택 광랜 어떤 게 있나=아파트는 단지마다 통신실이 따로 있기 때문에 광케이블을 아파트 통신실까지 끌어오는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광케이블을 각 가정으로 분배해줄 통신실이 없기 때문에 광랜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에 단독주택에도 광랜서비스가 가능해졌다. KT의 FTTH는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통신선로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다른 경쟁 서비스에 비해 많지만 사용자가 몰리더라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다. KT는 단독주택 20만 가구에 FTTH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80만 가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광동축혼합망(HFC)을 개량한 'ETTH'와 100Mbps급 케이블 모뎀을 통해 단독주택 광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단독주택 광랜은 기존 통신망을 개량한 수준이라 투자비와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LG파워콤도 현재 24만 가구에 100Mbps급 광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아파트 광랜을 비롯해 단독주택 광랜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면서 “2010년이면 아파트뿐 아니라 거의 모든 단독주택지역에서도 100Mbps급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속도 13년만에 1만배 빨라져 94년‘코넷’ 최초 서비스…2~3년후엔 Gbps급 도입될듯 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는 지난 94년 KT(당시 한국통신)가 시작한 코넷(Kornet)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코넷의 속도는 '거북이'나 다름없었다. 개인 가입자는 9.6kbps의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기업전용 회선의 경우 1.54Mbps에 달했지만 한 달 사용료가 무려 400만원에 달했다. 그래서 PC통신의 전화모뎀을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전화모뎀의 속도는 1995년 28.8Kbps에서 99년 56Kbps로 높아졌다. 하지만 98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이 99년 최고 8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ADSL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광랜 서비스가 도입된 데 이어 지금은 광랜을 단독주택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FTTH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는 Gbps급 인터넷 서비스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4/29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