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웅크린 부작용
제5보(59~100)
창하오는 흑59로 다시 한번 궁도를 넓혔다. 좌상귀의 흑진에 피해가 생기므로 정말 두기 싫은 수순이지만 목숨이 아까우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그 다음에 그는 흑61로 확실히 살았는데….
한국기원에서 이 바둑의 진행을 주시하고 있던 루이9단이 한마디 했다.
“아닌 것 같지요?”
“네, 좀 이상하게 살았군요. 다른 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 같은데요.”
대답한 사람은 김승준8단. 두 사람이 만들어낸 최선의 수순은 참고도1의 흑1이하 5였다. 창하오로서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염려해서 실전보 흑61로 웅크린 것이었다. 그러나 웅크린 부작용이 더 컸으니 아이러니였다.
실전은 백62, 64가 좌상귀에 대하여 선수로 작용했다는 점이 포인트. 참고도1이었으면 좌상귀가 자체로 살아있었던 것이다.
선수를 뽑아 유창혁은 68로 문제의 자리를 끊어버렸고 여기서부터 창하오는 급전직하로 무너지게 된다. 흑79는 일단 정수. 참고도2의 흑1은 백2 이하 8로 공격당하여 더욱 흑의 패색이 짙어질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9/26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