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사업으로 불황 돌파한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전기차 대중화 가속

현대차가 유럽에서 시범 운행고 있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이 '그린카'에 있다고 보고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친환경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그린카 개발은 그룹의 운명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숙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비롯해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EV'를 선보였다.

레이 EV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다. 올해 정부와 공공기관에 공급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민간에도 본격 판매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139㎞를 달릴 수 있고 급속은 25분, 완속은 6시간에 완전충전이 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130㎞이며 정지상태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5.9초로 레이 가솔린 모델보다 빠르다. 16.4㎾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차량 운행기간 동안 교체가 필요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경형 전기차에서 얻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준중형급 전기차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세계 환경차 시장이 안정화되고 배터리 기술이 점차 개선되면 전기차의 주류가 준중형급으로 확대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오는 2014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분야에도 연구개발(R&D)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연 데 이어 앞으로는 본격적인 고객 만족 마케팅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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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구연비 기준 리터당 21㎞의 경제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함께 구현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들 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배터리 등 전용 부품의 보증기간을 국내 최장인 10년ㆍ20만㎞로 확대했으며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불만족 시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 주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에서 한 단계 더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처럼 외부전원으로 차내의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다.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이 충분할 때는 전기모터로만 구동으로 주행하고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내연기관과 모터를 동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해 달린다.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드리드차의 야심찬 첫발로 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블루윌(Blue-WillㆍHND-4)'을 선보인 바 있다. 블루윌은 최고출력 154마력의 1.6 가솔린직분사(GDI) 엔진과 100㎾ 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모터만으로 최대 약 64㎞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전력 소진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릴 때는 21.3㎞m/ℓ~23.4 ㎞/ℓ의 연비가 나온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의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2015년 이후 연간 1만대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모하비'와 '투싼ix' 등 총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서울과 수도권, 울산 등에서 실증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하게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88㎞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일발시동이 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주요 자동차그룹의 미래는 친환경차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래 친환경차가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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