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6월 증시 '안갯속'…1,300 재이탈 염두둬야

6월 증시의 시계(視界)가 어두워졌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이달 국제금융시장의 숨가쁜 급변 속에 사상 최고치 돌파와 1,300선 붕괴를 동시에 경험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데 이어 6월에도 대내외 여건상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26일 기술적 반등을 통해 1,300선을 회복했지만6월에는 해외경제지표와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1,300선을 재이탈하고 단기급등락하는 등 이달처럼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00선 재붕괴.조정 장기화 배제 못해 =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 25일 코스피지수 1,300선이 붕괴함에 따라 더 이상 유효한 심리적, 기술적 지지선이 되지 못하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300선은 올 들어 5번째 지지력 테스트에서 무너졌다. 6월 초에도 미국의 금리결정과 국제상품가격의 불확실성이 커 1,300선이 더 이상 '마지노선'으로 보기 힘들게 됐다는 이야기다. 대신증권은 내달 코스피 지수전망치로 1,250∼1,380선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부진 우려감 외에도 국제 원자재가도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으로 한 차례 요동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수대 자체가 더 낮아질 뿐 아니라 5월 중순 이후 시작된 조정국면이 상당히길어질 수 있다는 더욱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2.4분기 중 연중 고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현 수준보다 5% 정도 낮은 1,250선까지 점진적으로 하강한 뒤 최소한2개 분기 이상 게걸음 조정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은 1.280∼1,400선을 6월 지수변동대로 제시했다. 가격지표면에서 과매도권에 근접해있고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경계수위를넘지 않고 있지만 ▲ 인플레 압력증가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 증대 ▲ 1.4분기에이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 실적 등 부담요인이 상존해 있어 가격조정에이은 기간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동양증권의 6월 전망이다. 여타 증권사들도 1,300선 재이탈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고 있지만전망치 하단을 1,300선으로 설정, 이 부근에서 힘겨운 지지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을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은 시장전망 변화의 선결요건으로 ▲환율과 유가의 안정 ▲내수회복에따른 외부충격에 대한 저항력 향상 ▲미국 인플레이션 변수의 진정 등을 꼽으며 증시 전체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견해를 제시했다. 약 1개 분기에 걸친 중기 조정국면의 진행이 예상되며 코스피지수는 1,300∼1,400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국내외 기업 실적전망의 상향조정, 밸류에이션 매력 향상, 수급구조개선 등 낙관적 상황전개를 가정하면서도 역시 5월보다 부진한 1,300~1,400선에서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낙폭과대주. 우량주 중심 신중한 접근필요" = 증권사들의 시황관 자체가 종전에 비해 기대수준이 낮아지다 보니까 이들이 제시하는 투자전략 역시 '신중론'이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체 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소재.산업재 및 금융.내수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정보기술(IT)과 통신분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락 목표치에 접근한 이후 중기 횡보 국면에서 금융주와 통신주, 우량 내수주 등에 대해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동양증권도 "아직까지 거시경제나 기업실적 관점에서 명확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주를 설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가격 메리트'를 투자 포인트로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이번 급락과정에서 견조한 흐름을보인 전기.전자, 제약, 통신주와 단기 급락결과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건설, 금융주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동양증권은 진단했다. 가장 낙관적 시황관을 피력한 교보증권도 '낙폭과대주 중심 저점매수'를 주된전략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금융주와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인 IT주에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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