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보험설계사가 6년여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협회에 등록된 설계사는 모두 5만7,602명으로 올 3월 말의 5만4,627명에 비해 2,975명 늘어났다.
손보업계 설계사는 외환 위기 이전인 지난 1997년 3월 말의 11만5,829명을 정점으로
▲99년 3월 말 8만7,776명
▲2001년 3월 말 6만8,896명 등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설계사들이 다시 늘어난 것은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에 앞서 손보사들이 살아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005년 4월 자동차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가 허용되면 계약을 확장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미리 시장점유율을 올려 놓자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손보사가 퇴출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먀 “살아남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설계사도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생명보험업계의 설계사는 지난 3월 말의 15만1,064명에서 8월 말에는 14만4,339명으로 6,725명이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는 방카슈랑스로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의 판매 채널을 새로 확보한 생보사의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