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올들어 30兆 가까이 순매도

누적순매도 28兆5,929억… 2006년보다 3배 늘어<br>시가총액 비중도 30%로 2005년 말보다 10%P 줄어<br>추가이탈 가능성 여전속 공매도 규제등 긍정 영향 기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30포인트(1.68%) 내린 1,476.33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1,500선을 내줬다. 6일만의 하락이다. 이로써 투자자 사이에서 고조되던 1,500선 안착 기대감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특히 지난 19~22일 2거래일에 걸쳐 4,5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급등을 견인했던 외국인은 다시 공격적으로 매도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만 28조원 넘는 물량을 털어내며 어느덧 누적 순매수 3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누적순매수 30조원 눈앞=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28조5,929억원(26일 기준)어치를 팔아치우며 누적순매도 30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2007년 누적순매도 24조7,117억원에 비해4조원, 2006년 누적순매도 10조7,535억원에 비해 3배 가까운 물량을 털어냈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연말 기준 39.72%에 달했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0%로 10%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25일에는 외국인 보유 시총 비중이 29.52%를 기록해 자료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추가이탈 가능성 여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제가 현재진행형이란 점은 외국인의 추가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최대 요인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가 속해 있는 선진국 증시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현금보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박해졌고 이로 인해 외국인들은 한국을 위시한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석 CS증권 리서치헤드는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추가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선진국 금융시장에 자금이 부족한 상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금융기업들은 주식비중을 낮추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매동향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라며 “글로벌 금융리스크가 커질수록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원ㆍ달러 환율이 약세를 지속하면 외국인의 추가이탈 가능성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 규제 등 긍정적 소식도 많아= 다만 최근 들어 발생한 몇 가지 이슈는 외국인 매도공세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문이 공매도 규제다. 외국인은 상반기 내내 공매도를 활용, 대규모 매도공세에 나섰고 이로 인해 국내증시는 큰 시달림을 겪은 바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상반기 동안 공매도를 이용해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냈는데 최근 정부가 공매도 규제에 나서면서 공매도에 따른 변칙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FTSE선진지수 편입도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비록 FTSE지수가 MSCI지수보다 추종펀드가 적어 자금유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당량의 자금이 국내증시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FTSE선진지수로 편입되면서 기존의 것과 다른 성격의 자금이 신규로 설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 밸류에이션 양호= 아시아 경쟁국 대비 양호한 PERㆍEPS(주당순이익) 수준도 살펴볼 대목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PER(MSCI 12개월 기준)는 지난 9월20일 현재 9.11배 수준으로 홍콩(12.97배), 대만(11.08배), 인도(12.77배), 중국(9.43배)에 비해 매력적인 상태에 접어들었다. EPS 하락률 역시 2007년 1월 대비 한국의 경우 10.9%에 머물러 홍콩(31.1%), 17.9%), 인도(31.3%) 등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여타 아시아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상태”라며 “특히 한국증시가 FTSE선진지수에 편입된 것에 비춰보면 저평가 매력은 더욱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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