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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집없는 세입자들의 한숨은 가라앉질 않는다. 지난 2년간 오른 전셋값 상승폭이 워낙 크다 보니 재계약 만료 시점에 세입자들이 올려줘야 할 전세 보증금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곳이 대부분인 탓이다. 그렇다고 전세 시장이 계속 안정되길 기대하기에도 이르다. 수년간 계속된 주택경기 침체로 올 한해 입주예정물량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언제든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섣불리 내집마련에 나서기도 마땅찮다. 집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민간 업체들이 내놓는 신규분양 단지들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곳을 찾기가 쉽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금자리주택은 내집마련을 고민중인 무주택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힌다. 가격과 입지라는 두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한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서울등 수도권 일대에서 청약이 예정된 보금자리주택은 총 14개 단지 1만4,197가구다. 이중 임대주택이 아닌 공공분양 물량은 8,188가구. 하남 미사지구에서 7,423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나오며, 강남 세곡에서도 765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치열한 경쟁 예상되는 세곡지구= 올해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중 단연 관심을 모으는 곳은 강남 세곡지구다. 자곡동ㆍ세곡동 일대에 조성되는 세곡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IC에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3호선을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총 4개 단지가 공급되며 이중 공공분양은 A7블록 765가구가 유일하다. 공공분양분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1,400만원선. 인근 시세보다 30% 저렴한 것은 물론 민간이 공급중인 서울 강북권의 웬만한 분양단지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세곡지구내 토지임대부 분양과 10년 임대주택으로도 눈을 돌려봄직하다. 402가구가 공급되는 토지임대부의 경우 토지소유권은 없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는 전용 85㎡ 물량도 포함돼 있다. 10년 임대 역시 임대기간이 끝나면 분양전환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는 메리트가 있다.
같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인 서초지구에서는 1개단지 690가구가 나오지만 분양전환이 안되는 국민임대ㆍ장기전세주택이다.
◇물량 풍부한 하남미사로 눈돌려볼만=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7개단지 7,423가구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특히 공급물량 전체가 분양물량이다. 올림픽대로ㆍ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ㆍ중부고속도로의 접점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지하철5호선이 미사지구내로 연장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강남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지구다.
세곡ㆍ서초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첨 커트라인이 낮은데다 물량도 풍부하기 때문에 내집마련이 급한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미사지구내 올해 분양 단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A11블록이다. 지난해 말 본청약이 실시된 A9ㆍA15블록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내에서도 비교적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하남미사지구는 강남권과 가깝고 지하철 연장등 호재가 충분하다"며 "분양가도 주변대비 저렴한 편이어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점수 낮은 가입자, 6차 보금자리 노려볼만=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오래 안돼 당첨 가능성이 낮은 수요자라면 최근 지정된 6차보금자리주택지구로 눈을 돌려봄직 하다.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와 양천구 신정 4지구에서 2,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입지는 오금동이 뛰어나다. 규모는 작지만 지하철 3ㆍ5호선 오금역과 2016년 개통 예정인 9호선 올림픽공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가깝고 올림픽공원, 마천공원이 인근에 있어 환경도 쾌적하다. 인근 시세의 80% 선인 3.3㎡당 1,500만원 안팎에 분양가가 결정될 것을 예상된다.
신정4지구는 남부순환도로, 신정로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에 신정3지구, 신정뉴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다. 분양가는 인근 신정3지구와 비슷한 3.3㎡당 966~1,078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두 지구에 대해 상반기 지구지정ㆍ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연내 사업승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