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교체해도 기존 단말기 UI 그대로 활용
| SK텔레콤 모델들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고성능 스마트 심 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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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스마트 심(Smart SIM)을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17일(한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스마트 심을 공개하고 오는 5월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심은 3세대 휴대폰에 장착돼 가입자 인증 역할을 하는 유심(USIM)칩으로 고성능 프로세서(ARM9)와 대용량 메모리(1GB)를 탑재해 그 동안 단말기에서 실행되던 애플리케이션을 SIM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만든 카드이다. 스마트 심을 활용하면 이용자들은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기존 단말기의 사용자환경(UI)과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및 콘텐츠 제공업체는 단말 제약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스마트 심 기반으로 개발 가능하며, 단말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각종 부가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한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스마트 심에는 주소록, 멤버십 정보, 게임, MP3, 사진/동영상 등 풍부한 콘텐츠 저장과 금융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설치 및 구동이 가능하다. 기존의 유심 용량은 144KB로 주소록 500개, 금융 어플리케이션 1~3개, 문자메시지(SMS) 20개 가량만 저장 가능했다.
스마트 심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지난 2008년 GSMA 집행위원회(EMC)에서 공식 채택됐다. 오렌지, AT&T 등 이통사와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단말 제조업체 총 23개사가 참여해 지난해 1차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2차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심 상용화 시점인 오는 5월 UI,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패키지로 탑재해 제공하는 '테마 패키지', 문자주소록 등 기본 데이터와 MP3 등의 콘텐츠를 다른 휴대폰이나 PC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보관 서비스'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 스마트 심도 개발을 완료, 모든 단말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성철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은 "스마트 심은 통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 심 표준화를 선도함으로써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새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