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개고생' 열풍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KT 유선통신 통합 브랜드 '쿡(QOOK)'이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넷심'을 자극하고 있다. 광고 패러디는 물론 광고 프로모션까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른바 '쿡 놀이'가 한창이다. 사실 이 모든 인기의 시발점은 한 컷의 위성사진. '쿡'이 드러낸 첫 모습이기도 한 사진의 실체는 빌딩 옥상에 놓인 대형 현수막으로,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입소문을 타고 세간의 궁금증이 서서히 증폭될 무렵, '개고생' 티저 광고가 터져나오자 네티즌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개인들의 사례를 적용해 한 편의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 이른바 '온라인 놀이터'가 개설된 뒤 '김과장 때문에 개고생이다', '신애리 때문에 개고생이다(정교빈편)', '주스먹다 사래 걸리면 개고생이다' 등 광고 티징사이트에 올라 온 기발한 카피가 무려 2만6,000여건에 달했다. 이런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광고 패러디. 소녀시대의 티파니도 1박2일의 MC몽도 개고생을 톡톡히 경험했다. '개고생' 패러디 붐은 방송에 그치지 않고 개인 홈피, 블로그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쿡'의 티저 광고 '개고생'은 더 이상 TV에서 볼 수 없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그 인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광고 프로모션까지 가세해 '요즘 블로그에 가면 '쿡'이 꼭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 열풍이 거세다.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광고 아이디어 공모전 'QOOK을 광고해 주세요'가 바로 그것. '쿡'을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 및 실행하면 원하는 만큼의 광고비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시험 답안지 OMR 카드에 QOOK을 새기고 나오겠다' '100일간 배낭여행을 하며 지구촌 곳곳에 QOOK을 알리겠다' 'QOOK 로고가 새겨진 응원도구로 대학 응원제를 화려하게 수놓고 싶다' 등 1,500건이 넘는 응모 아이디어들이 광고 프로모션에 기를 보태고 있다. 보통 제품 홍보의 경우 광고나 프로모션이 정해지고 이에 대한 홍보 마케팅 계획이 수립되기 마련이었지만 '쿡'은 반대의 경우다. 온라인 바이럴을 생성하고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자는 게 애초 목표였다. 때문에 '쿡'은 온라인 바이럴에 맞는 광고나 프로모션으로 역구성됐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로 시도된 '쿡'의 전략은 적중해 네티즌의 참여율은 가히 폭발적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수호 KT 통합이미지전략팀 과장은 "커뮤니케이션이 쉬운 온라인이라는 장을 통해 네티즌들의 놀거리를 제공하고 그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서 '김여사'나 '개죽이'와 같은 바이럴 사례처럼 '쿡'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을 통해 네티즌이 한판 잔치를 벌일 수 있도록 사전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