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단골 맞대결 상대 중 한명은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다.
최경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DC 부근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파71ㆍ7,569야드)에서 개막되는 미국 PGA 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50만달러) 1ㆍ2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대회 2007년 우승자인 최경주와 2009년 챔피언 우즈, 그리고 지난해 정상에 오른 닉 와트니(미국)를 한 조로 묶어 흥행 카드로 내세웠다. 이들은 29일 오전1시50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 1번홀에서 첫 티 샷을 날린다.
최경주와 우즈의 가장 인상적인 맞대결은 2010년 마스터스 때로 기억된다. 주최 측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당시 스캔들에 휩싸였다 5개월여 만에 복귀한 우즈의 파트너로 베테랑 최경주를 낙점했다. 이 대회에서 둘은 3ㆍ4라운드까지 내리 함께 경기를 펼친 끝에 똑같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12월 우즈 주최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 2라운드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최경주는 지난해 마스터스 때 "이제는 우즈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갤러리에 익숙해 중압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긴장 속에서 게임을 즐겼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우승의 추억이 있는 이번 대회를 전환점으로 삼을 만하다. 이번 시즌 첫 대회인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최근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19위, US오픈 공동 15위에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즈 역시 US오픈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2승과 준우승 1회 등으로 실력을 되찾고 있어 패권 탈환을 노리는 두 선수의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우즈를 우승 후보 3위에, 최경주를 5위에 올려놓았다. 1ㆍ2위는 각각 짐 퓨릭과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이 대회는 지난해 US오픈을 치르느라 2년간 장소를 옮겼다가 워싱턴DC 인근의 콩그레셔널CC로 되돌아왔다. 그린이 단단하고 빠른 이 코스는 그 사이 전체 길이가 314야드 늘어났다. 한국계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9명이 출전한다. 양용은, 위창수, 김경태, 배상문, 강성훈, 노승열, 존 허, 대니 리 등이다. 지난해 이 골프장에서 US오픈을 제패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자국에서 열리는 유럽 투어 아이리시오픈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