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량주이고 저평가된 것 같아 매수했다고 하셨는데 주식투자에 있어서 기업의 가치나 전망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세계 굴지의 어느 재벌기업의 주가는 만원이 채 안되는데 보잘것 없어 보이는 조그만 벤처기업의 주가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주가가 기업가치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수백만 투자자의 집단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가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주식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시장참여자들의 집단심리가 반영돼 있는 현재의 주가입니다. 왜냐하면 기업가치가 좋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수 후에 가격이 상승하는 주식,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주식이 바로 우량주라고 생각하고 장기보유해야 합니다.
또 주식투자의 성패는 시황예측이나 기업분석에 있는 게 아니라 위험관리에 있습니다. 50%를 잃고 나서 원금을 회복하려면 100%를 벌어야 합니다. 크게 잃으면 그만큼 회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원금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살아남아면 언제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현재 20%정도 손실을 보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우량주니까 언젠가 오르리라는 기대심리를 버리고 위험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원금이 2개 종목에 집중돼 있으니 일정부분 현금화해 위험을 줄이십시오.
나머지는 지금부터라도 손절매 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매도해 큰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반대로 오르면 하락추세로 반전될 때까지 보유하십시오.
앞으로는 기업가치나 주가전망에 의존하기보다 주가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십시오. 또 분산투자는 기본이고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원칙을 습관화하시기 바랍니다.<도움말=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신종근 전문의>
김성수기자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