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최근 금융중심지 지정 이후 1년 만에 첫 외부금융기관 유치에 성공하면서 해양ㆍ파생특화금융허브로의 도약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선박운용㈜은 부산을 선박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 시는 행정적 지원을 하고 한국선박운용은 본사의 부산 이전을 통해 선박금융전문기관으로 확대, 발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음은 한국선박운용 김연신(59ㆍ사진) 사장과의 일문일답.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2008년 세계적 금융 위기 이후 선박금융시장은 크게 변했습니다. 주요 외국은행들의 선박부문 손실액은 2,000억불에 육박했고 선박금융은행들은 합병 또는 국유화되면서 선박시장에서 사실상 철수 했지요. 반면 국내 해운조선업계는 매년 최대 300억불의 금융이 필요해 이 가운데 60%를 외국 금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해운 조선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금융에 공백이 생겨, 이에 순수민간자본의 선박금융 필요성을 절감했지요. 부산시의 열정과 한국선박금융의 경험, 신규 진입에 유리한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순수민간선박금융기관을 부산에 설립하기로 한 것입니다. -2012년 본사 이전 계획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선박펀드사업을 주로 해왔던 한국선박운용의 명칭을 한국선박금융으로 변경하는 등 회사의 정관 변경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우선 기존 주주 및 부산상공회의소 회원, 부산 은행 등의 신규 주주로부터 1,000억원의 자본금을 조달 한 후 양질의 영업 자금을 조달해 영업을 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부산시가 세계적 선박금융중심도시가 된다는 큰 비전의 한 부분입니다. 때문에 가칭 부산 문현동 금융특구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에 대해 싱가포르나 홍콩 정도과 같은 편리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향후 1년간은 이러한 금융특구의 실질적 내용을 확정하고 이를 관계 당국에 설득해 법적 보장이 되게 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선박금융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선박금융시장은 괴멸 상태입니다. 외국은행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선박담보대출을 거절하거나 대손의 우려가 거의 없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금융을 제공하고 있지요. 더구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닥치게 되면 세계경제는 다시 출렁거리고 선박금융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은 자국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국 해운ㆍ조선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ㆍ장기적 대처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향인 부산경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입니까. ▲부산은 발전하기 좋은 천혜의 자원들이 많고 외래 문물 수용에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애국심과 애향심이 뛰어난 곳입니다. 부산의 경제는 반드시 발전할 것입니다. 향후 부산이 선박금융중심도시가 되었을 때, 해당 분야에 있어 최초로 용감하게 깃발 들고 앞으로 나아갔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