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넉넉한 사람들도 절도행각

최근 경기불황으로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부 또는 승용차를 소유한 주부가 절도 행각을 벌이다 적발돼 경찰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29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50분께 인천시 부평구 모 대형할인점에서 조모(50)씨 부부는 7만8천원 상당의 등산용 점퍼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가 망을 보는 사이 조씨 아내(48)는 점퍼에 부착된 도난방지태그를 떼어낸뒤 계산대 밖으로 가지고 나오다 이를 의심한 보안요원에 적발됐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 부부는 인천에서 시가 3억원대의 46평형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조씨는 매달 1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 아내는 경찰에서 "남편이 등산복을 입고 싶어하는데 살 돈이 없어 등산복을 함께 훔치자고 서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씨 부부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후 9시께 다른 할인매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등산용 점퍼(7만8천원 상당)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지난 22일 오후 4시께 주부 이모(50.여)씨는 이씨 소유의 갤로퍼 승용차를 몰고 인천시 부평구의 한 매장으로 가 등산용 재킷과 초콜릿, 부식류 등 41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뒤 고객 출입문을 통해 나오다 보안요원에 의해 적발됐다. 이씨 역시 인천시에 시가 1억4천만원 상당의 32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다 막상 계산하려고 하니 부담도되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단순 절도는 생계형 범죄로 봐야 하지만 이 경우들은 딱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것 같지 않다"며 "왜 이런 절도를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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