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하우등'

김시언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하우등」이 마침내 개봉관을 찾아 일반관객들과 만난다.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를 비롯해 로테르담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서 잇따라 초청을 받아 세상을 떠돌아다녔던 「하우등」은 어느 시골의 한적한 폐교에서 벌어지는 젊은 군상의 방황과 번민을 뜨거우면서도 촉촉한 화면에 담은 영화. 먼저 「하」(夏)에서는 큰 돈을 강도질하고 폐교로 숨어든 세 남자를 그린다. 그들은 모두 가난하면서도 버림받은 청춘. 한여름의 뙤약볕과 열대야가 이어지는데, 세 명은 폐교라는 닫힌 공간 속에서도 갈등과 화해라는 통과의레를 거친다. 또 「우」에서는 옛 학교를 찾아온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남자들이 현실에 대한 실질적인 도피용으로 폐교에 들어갔다면, 여자들은 추억 속에서 삶의 고단함을 덜어내기 위해 그곳을 찾았던 것. 영화는 이 두 가지 사연을 교차 편집하면서 도피라는 일관된 주제를 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에서는 남자들 중 한 명과 여자 가운데 한 명이 우연히 만나 그들 사이에 가로놓인 야릇한 운명의 실을 느낀다. 7월 3일 코아아트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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