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12차 장관급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경협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남측 대표단이 북측에 차기 6자회담 수용을 촉구한 데 반해 북측은 반북단체 해체 등 정치 공세에 치중해 향후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선언 등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 뒤 “이 같은 선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 북측에 대한 불신을 키워 결국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남북관계도 한단계 발전시켜야 할 때이지만 당장 핵 문제가 시급하다”면서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 차기 6자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 김령성 단장은 남측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소각 사건과 대구 유니버시아드 행사장에서 발생한 체제 모독 행위를 집중 거론하면서 반북단체의 해체를 요구하는 한편 비전향장기수의 송환 문제를 제기했다. 김 단장은 그러나 남측이 제기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언상(申彦祥) 남측 회담 대변인은 “북측이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반북단체 해산과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거론한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회의장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