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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 모(40)씨는 지난해 말 그동안 알뜰하게 모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일본을 다녀왔다는 동료의 마일리지 사용 얘기를 듣고 빈정이 상했다. 김 씨는 평소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해있었지만 같은 얼라이언스 내 다른 항공사의 마일리지 회원이었다면 마일리지를 절반만 쓰고도 일본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마일리지가 모자라 가족 4명 중 2명의 항공권은 직접 구매해서 다녀왔는데 평소 다른 항공사에 마일리지 가입했었더라면 4장 모두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여행 업계에서는 어느 항공사 회원으로 가입하느냐에 따라 노선별로 최대 2배 이상 마일리지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얼라이언스는 각각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며 자체 제도로 각각 스카이패스와 아시아나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회원이 일본행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끊을 경우 최저 3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다만 같은 얼라이언스 소속업체인 델타 항공의 마일리지 회원이라면 1만5,000 마일리지로 왕복권을 살 수 있다. 스카이팀 공동 마일리지를 쓰면 4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즉 일본행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처음부터 델타항공에 마일리지를 적립했다면 절반 수준의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 노선의 경우에는 일반석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소요 마일리지가 7만으로 같다.
또한 일부 항공사의 경우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없어 한번 쌓으면 평생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탑승일 기준 10년 안팎이 지나면 마일리지가 소멸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차감정도, 좌석 업그레이드 여부, 유효기간 등 업체별로 특징이 모두 다르다"며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거나 주로 이용하는 노선이 있을 경우 해당 노선에 가장 유리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는 항공사를 따져보고 회원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승객들은 각 항공 얼라이언스의 공동 마일리지 제도를 꼼꼼히 따져보면 마일리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항공사들마다 공동 마일리지 기준은 물론 항공사 자체 마일리지 제도의 차감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항공사들은 대부분 마일리지 제도를 독자 회원제 프로그램과 소속 얼라이언스의 공동 기준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자체 기준으로 회원들에게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회원이 얼라이언스 내 타항공사 노선을 이용하는 등 요청이 있을 경우 공동 기준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감하는 식이다.
또 승객들이 다른 항공사에 마일리지를 쌓고 싶다면 미리 해당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같은 얼라이언스의 비행기를 예약할 때 의사를 밝히면 타사의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원이 탑승권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며 "다만 스카이팀내 다른 항공사에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원한다면 항공권을 예매할 때 미리 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공동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면 마일리지를 아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클럽으로 일본에 갈 경우에는 3만 마일리지가 필요하지만 스타얼라이언스는 3만5,000마일리지가 차감돼 아시아나항공편이 유리하다. 홍콩노선은 반대로 아시아나클럽보다 스타얼라이언스가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