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팥 소재 전문점 '쑤니' 8월 중 오픈… 디저트시장에 새 바람 일으킬 것"

생맥주전문점 '치어스' 운영 정한 JH그룹 회장

수입 디저트 전성시대 맞서 '맛+건강' 동시 만족 내세워

연내 매장 10개로 늘릴 것

부실점포 정리 신메뉴 출시… 주력 치어스도 대대적 변신


"팥을 소재로 한 디저트 전문점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개념 디저트 전문점 '쑤니'로 천편일률적인 국내 디저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를 운영하는 정한(47·사진) JH그룹 회장은 "최근 몇 년 새 국내 디저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맛의 다양화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며 "이달 중으로 팥 전문 디저트 전문점 '쑤니'를 통해 디저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저트 전문점 '쑤니'는 치어스로 국내 생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정 회장이 처음 선보이는 외식 브랜드다. 초콜릿, 마카롱, 케이크 등 수입 디저트의 공세에 맞서 전통 식재료인 팥을 핵심 재료로 앞세운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뛰어난 팥을 주력으로 내세워 기존 디저트 전문점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쑤니'라는 브랜드도 '팥을 직접 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회장은 쑤니 브랜드를 정식으로 선보이기에 앞서 지난해 울산과 경남 김해에서 시범점포 2곳을 운영했다. 이색적인 메뉴에 처음에는 고객들이 생소해 했지만 여성 고객들의 호평이 잇따르자 정식 브랜드 도입을 결정했다. 이달 중으로 조만간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지역에 정식으로 점포를 열고 연내 1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주력 사업 치어스에도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한때 320개에 달했던 전국 점포 중 부실 점포를 정리해 최근 248개까지 줄였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점주들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치어스가 15년의 역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본사와 가맹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불량 식재료를 쓰거나 편법으로 매장을 운영하면 결국 가맹점주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치어스가 지난 2001년 설립 후 줄곧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가족형 생맥주 레스토랑이라는 원칙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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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정 회장은 영업부서가 아닌 본사 사무직원들을 일선 매장에 정기적으로 내려보내고 있다. 고객을 가장해 매장 운영을 점검하는 일종의 감찰팀 역할이다. 여전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신생 브랜드가 줄줄이 생기면서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누구나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할 수 있는 스몰비어 등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생맥주 전문점도 시대의 변화 한 가운데 서있다"며 "15년 전통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앞세우되 올해는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해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때 사업에 실패해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가 치어스로 재기해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지금도 정 회장에게 성공 비결을 묻는 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누구 보다 실패로 인한 고통을 잘 알기에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회사의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운다. 외형적인 가맹점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운영이 프랜차이즈 성공의 핵심이라는 게 정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정 회장은 "창업은 모든 변수와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전쟁터이자 가맹주들의 생계가 달린 삶의 터전"이라며 "국내에는 10년 이상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치어스와 쑤니를 100년 이상 가는 국민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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