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국정원 요원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국정원 요원 총리실서도 일하네안보관련 업무 보좌 위해 국·과장·사무관 3명 파견사이버테러 보고 등 호평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진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4층 안보협력관 직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ㆍ안전행정부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단순 실태 파악이 아닌 자세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거친 종합 보고서는 정홍원 총리와 청와대로 곧바로 보고됐다.
일반 총리실 직원과 현저하게 다른 업무방식을 보인 안보협력관 직원들은 총리실 소속이지만 사실은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요원이다.
25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들 국정원 요원은 국무총리의 안보 분야와 관련한 보좌 업무를 위해 파견됐다. 남모 국장과 과장, 사무관 등 3명으로 안보협력관실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24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최근의 사이버테러 실태 보고와 대처방안, 각 부처 공동대응을 위한 총리실의 포괄적 역할에 대해 보고해 참석 간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들 요원은 특히 북한의 안보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보기관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국정원 본부를 비롯해 외교부와 통일부 등 모든 라인을 동원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총리와 장관에게 보고할 정보 보고서를 신속히 만들어 주변 인사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국정원 요원 하면 최근 반영되고 있는 TV방송 '7급 공무원'처럼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에서 추격전을 펼치는 비밀요원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들 직원은 사뭇 달랐다. 평소에 하얀 셔츠와 넥타이를 한 깔끔한 정장을 하고 다녀 웬만한 총리실 직원들은 이들이 국정원 요원인지 모른 정도라는 후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에 파견 나온 국정원 요원들은 업무 스타일이 점잖고 차분해 나중에 이들의 신분을 알게 된 총리실 직원들이 모두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