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택배 1000만 상자 시대 성큼

1인 가구 늘면서 급성장… 작년 50% 증가<br>업계 올 처리 물량 늘어 무난히 넘어설 듯


미혼인 직장인 성 모 씨(28ㆍ여)는 인터넷 쇼핑몰 마니아다. 하지만 퇴근 시간에 맞춰서 상품을 받지 못하는 게 늘 고민거리였다. 직장에서 수령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쇼핑만 하느냐는 동료들 핀잔에 눈치 보이기 일쑤다.

그러다 최근 집 앞 편의점에서 택배서비스를 대행해준다는 걸 알고부터는 이런 걱정이 없어졌다. 성 씨는 "퇴근하면서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 아무 때나 물건을 받아갈 수 있고 반품도 할 수 있으니까 저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편의점 택배서비스가 유용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택배 시장도 덩달아 커지면서 올해 취급물량 '1,000만 상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광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점포 포함), 미니스톱 등 편의점 택배 물량이 700만 상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0% 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1,000만 상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택배 물량이 270만 상자였던 훼미리마트는 360만 상자까지 33%가량 늘린다는 생각이다. 25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한 GS25는 올해 350만 상자까지 40%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170만 상자에서 250만 상자로 47%가량 확대할 방침이며, 작년 10만 건 처리한 미니스톱은 올해 11만 상자로 10%이상 늘어난 택배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 빅4업체의 택배 물량만 971만 상자로, 편의점협회에 가입된 씨스페이스, OK마트, 조이마트 등 3개 업체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1,000만 상자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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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상자 돌파는 2002년(17만 상자) 처음 서비스를 도입한 후 10년 만이다.

편의점 택배 이용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가장 큰 요인이다. 편의점들은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무인 장비인 포스트 박스를 도입해 짧은 시간 내에 접수와 결제까지 끝낼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더욱 높였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택배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동반구매율이 높아 매출 신장에 보탬이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 수수료는 요금의 3~5% 수준으로 직접적인 수익은 많지 않지만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른 제품을 구입하는 동반 매출이 잘 나오다 보니 점주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올해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훼미리마트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연중 전개하고 편의점 쿠폰도 보다 다양하게 마련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1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훼미리마트와 GS25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 종량제 시스템' 도입하고 점차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택배 미집하율 제로화'캠페인을 진행한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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