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란산 원유 3개월만에 수입 재개

지난 7월 이후 수입이 전면 중단됐던 이란산 원유가 3개월 만에 다시 국내에 들어왔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수입, 사용하게 될 이란산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이날 울산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주 중 추가로 20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들여올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말 이란 현지에서 원유 선적작업을 끝마치고 한국을 향해 유조선이 출발한 상태다. 이란산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은 이달 중순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이 위치한 충남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에도 이란산 원유 200만배럴을 추가로 수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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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10월 이란산 원유 수입물량은 600만배럴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의 월 평균 수입물량인 약 700만배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현재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두 곳뿐이다.

이란산 원유가 국내에 다시 수입된 것은 7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유럽계 선박보험을 이용하는 국내 정유사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자국 선박을 이용해 원유를 수송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도 이란 유조선의 입항을 허가해주기로 하면서 이란산 원유가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되면서 국내 은행에 원화결제계좌를 개설해 이란과의 무역을 진행하던 수출기업들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대금을 원화결제계좌에 예치하게 하고 국내 기업은 이 계좌에서 수출대금을 인출해오는 방식을 사용해오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금융제재 예외조치'가 오는 12월 만료되는 만큼 올해 말 이란산 원유의 수입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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