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지역 상공인 등 10여명이 ‘대구경제 살리기 대토론회’를 가진 뒤 골프회동 뒤풀이에서 술병이 날아다니고 국회의원과 상공인이 멱살잡이까지 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0일 지역 상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나라당이 주최한 대구경제살리기 대토론회의 뒷풀이로 대구상공회의소가 주도해 다음날 경북 구미의 S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클럽하우스 내에서 가진 반주를 곁들인 만찬에서 이 같은 사고가 터졌다.
이날 저녁 식사 중에 대구 출신의 한나라당 곽모 의원이 라운딩 과정에서 캐디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불편한 일에 대해서 계속 거칠게 불평하자 상의 측 한 상공의원이 자제를 당부하는 과정에 언쟁이 오갔다.
급기야 상공의원들이“한나라당 의원이 대구에는 잘 내려오지 않고 지역 경제를 챙기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자 곽 의원은 술병 2개를 던지고 한 상공인과 멱살잡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상공인들이 경비를 들여서까지 지역 의원들을 접대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등 참석한 상공인들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측은 “골프장 측이 옷 보관함의 열쇠를 분실했다고 돈을 달라고 하는 등 서비스가 엉망이어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술에 좀 취해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물의를 일으킨 곽모 의원과 박종근ㆍ안택수ㆍ이해봉ㆍ서상기 의원 등과 노 회장과 함정웅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여두용 성서공단 이사장, 이희태 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