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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도부 "韓·中우호의 창" 한국관 찾아
입력2010.04.30 18:01:17
수정
2010.04.30 18:01:17
[상하이엑스포 개막… 6개월 대장정 돌입]<br>"경제올림픽 축하"… 10만여발 화려한 불꽃쇼<br>글로벌 기업들 "中시장 잡을 절호의 기회" 기대감<br>행사장 주변 곳곳 폭발물 탐지견 배치등 철통경비
|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인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이 엑스포 개막식이 열린 30일 한국관을 찾아 입체안경을 쓰고 3D TV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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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밤하늘은 불꽃의 화려한 무도장이었다. 'EXPO'라는 영문 표기와 오각형 별을 포함한 각양 각색의 문자와 그림이 눈꽃처럼 쏟아져내렸다.
총 300여종, 10만여발의 폭죽이 상하이를 상징하는 둥팡밍주(東方明珠)탑과 황푸강 위에 떠 있는 15척의 선박, 푸시(浦西)지역 빌딩 등 루푸대교에서 난푸대교까지 약 3.3㎞ 구간을 따라 일제히 치솟았다.
"베이징올림픽이 중국의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였다면 이번 상하이엑스포는 글로벌 기업들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엑스포 유럽연합관에 친환경 건자재를 전시하는 기업인인 데이비드 러첼씨는 개막일인 30일 이번 엑스포는 13억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획기적 행사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은 엑스포조직위가 마련한 불꽃쇼에 경탄을 자아내며 1일부터 6개월간 진행될 상하이엑스포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하이시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5월4일까지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상하이 시민들이 엑스포를 맘껏 즐기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택시기사인 왕청밍씨는 "1일부터 공개되는 엑스포 현장에 상하이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며 "임시 공휴일 동안 가족과 함께 엑스포를 관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리커창ㆍ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 공산당의 최고 수뇌부들이 이날 한국관을 찾아 높은 관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리커창 중앙정치국 부총리가 중앙 고위급 간부 20여명과 함께 아시아관에서 유일하게 한국관을 찾아 북춤 등 한국의 전통공연을 관람했다. 리 부총리는 "한국 문화와 선진기술이 잘 결합돼 있다"고 말했다.
리창춘 상무위원도 40분간 한국관에 머물면서 "관객들이 한국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인터액션 전시물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한국관이 한중 우호를 대표하는 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의 직장인인 야오밍씨는 "평소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관에 가서 한국 문화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만에 하나 있을 불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엑스포 행사장 주변 곳곳에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는 등 철통 경비에 돌입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은 물론 전국 주요 성시의 서기 등이 지난 29일과 30일에 걸쳐 속속 도착하는 것에 맞춰 상하이로 들어오는 공항ㆍ철도ㆍ고속도로 입구에 무장경찰을 겹겹이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유학생인 김성준씨는 "27일 공안이 갑자기 집을 찾아와 여권을 검사하고 동거 체류자의 신분을 파악해갔다"며 "상하이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불법 체류자나 위험인물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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