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한 판 붙자

제1보(1∼16)



다시 일본으로 날아간 이세돌. 이번에는 구리와 맞붙게 되었다. BC카드배에서 중국랭킹 1위 콩지에를 꺾은 이세돌이 이번에는 중국랭킹2위 구리와 만난 것이다. 구리는 이세돌이 휴직하기 직전까지 중국랭킹 1위였다. 중국에서는 이세돌과 구리가 10번기를 다투게 하자는 계획이 무르익은 바 있다. 쌍방이 흥미를 나타내어 곧 성사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세돌의 휴직으로 10번기는 무기한 연기되었는데 이세돌이 휴직에 들어가 한국랭킹 1위를 이창호에게 내주게 되자 구리도 중국랭킹 1위를 콩지에에게 내주게 되었다. 거의 1년만에 두 사람은 후지쯔배 8강전에서 만났다. 사이버오로의 이날 해설은 '반 집의 승부사' 안조영9단. 안조영은 얼마 전 BC카드배 16강전에서 구리9단에게 백으로 반집 승리를 거두어 갈채를 받았다. 8강전에서는 김기용에게 패하여 물러났는데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구리를 탈락시켜 '이세돌의 우승 가도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묘한 찬사를 들었다. 구리의 흑번. 구리는 미리 포석 구상이 되어있었는지 아주 빠른 속도를 보였는데 이세돌도 뒤질세라 속기로 맞서서 서반은 마치 탁구라도 치듯 초스피드로 진행되었다. 흑13은 백더러 1로 응수해 달라는 주문이다. 그것이면 흑2로 젖혀 하변 일대에 입체적인 진영을 꾸밀 작정이다. 그것을 잘 아는 이세돌. 백14, 16이라는 신수법으로 응수했다. 최근 청소년 기사들 사이에 유행하는 패턴이다. "춘란배에서 이세돌이 이 포석으로 쑨팅위를 꺾은 일이 있지요."(안조영) 그때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2까지로 두어졌다. "화끈하게 한판 붙자는 태세입니다. 화려한 공중전이 필연입니다."(안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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