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돈키호테 "무대 앞으로"

이순재 30년만의 연극 '돈키호테'<BR>한·러시아 공동 연출 '백치, 백지'<BR>돈키호테 모티브 공연들 잇달아

연극 '돈키호테'

뮤지컬 '삼총사'

연극 '백치, 백지'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돈키호테'가 속속 무대 위에 오른다. 연극 '돈키호테'를 비롯 돈키호테를 모티브로 한 '백치'가 한ㆍ러 공동 연출로 연극 무대에 오르며 '삼총사'는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샤를 생트뵈브는 일찍이 "돈키호테는 '인류의 성서'다"라고 말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1605년 완성한 '돈키호테'는 '소설의 원형'이라 불리며 400여년 동안 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마르케스 등 문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상당수는 자신의 작품에서 돈키호테를 여러 번 인용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대표작 '삼총사'(1844)에서 주인공 다르타냥을 돈키호테에 비유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치'(1868)의 주인공 미슈킨 공작을 돈키호테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소통하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양정웅 연출가는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을 바탕으로 연극 '돈키호테'의 새로운 해석에 도전한다. 돈키호테는 그동안 국내에서 연극은 물론 발레ㆍ뮤지컬ㆍ영화 등으로 소개됐지만 사르두의 희곡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탤런트 이순재가 주인공 돈키호테 역을 맡아 30여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 그는 지난 1971년 명동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에서 주인공 시라노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특유의 익살맞은 연기가 일품인 박용수가 산초를, 정규수가 여관집 주인 오티즈를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백치'는 한국과 러시아 공동 연출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해외 작품을 한국적 미학으로 잘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연출가 임형택과 러시아 감성 연출가로 유명한 안드레이 세리바노프가 손잡은 이번 공연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현명한 '바보'에 대해 되새겨보는 무대다. '백치 백지(The Idiot, The White)'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기본 텍스트로 삼아 러시아 사회 문화를 기반으로 한 선과 악, 성(聖)과 속(俗), 구원과 갈망의 문제를 다룬다. 또 다른 한편에선 한국의 어느 마을에 살던 '백지'라는 이름의 바보를 통해 우리 일상에 늘 존재했던 바보의 짧은 일생을 시적인 언어로 살려낸다. 이질적인 두 사회의 '바보 문화'를 함께 다룸으로써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지나쳐 버리고 마는 구원자를 백치라는 존재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28일까지.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로 선보인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아이언 마스크'의 쌍둥이 왕이라는 설정을 덧입혀 새로운 재미를 준다. 체코 뮤지컬이지만 극본의 대대적인 수정과 음악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한국어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유준상, 엄기준, 김무열, 서범석, 규현(슈퍼주니어), 제이(트랙스)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올해도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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