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하성펀드 후광 효과 '들썩'

태광산업등 태광그룹주 이틀째 수직 상승<br>대상등 타깃 가능 종목도 덩달아 올라


장하성펀드 후광 효과 '들썩' 대한화섬등 태광그룹주 이틀째 상한가대상등 타깃 가능 종목도 덩달아 올라머니게임 변질…투자자 피해 우려도 문병도 기자 do@sed.co.kr 관련기사 • 태광그룹 '바다이야기'로 수익 짭짤 • 장하성펀드, 태광그룹 지배구조 개선 나섰다 '장하성 펀드' 후광 효과로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주는 물론이고 추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머니게임 양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태광그룹주 이틀째 상한가=24일 증시에서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ㆍ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5.15%의 지분을 매입한 대한화섬과 모기업인 태광산업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고 흥국쌍용화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태광산업은 개장과 함께 57만3,000원까지 올랐고 대한화섬도 8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태광산업이 1,287주, 대한화섬이 6,740주에 불과했다. 태광산업의 자회사인 한빛방송도 7.17% 급등했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화섬의 지분 70.9%를 확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는 태광그룹이 지분 추가 매입으로 '장하성 펀드'에 맞불을 놓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이날 장외기업인 태광시스템즈를 통해 대한화섬 주식 1만7,817주(1.34%)를 추가 매수했다. 이와 관련해 태광그룹이 풍부한 현금과 계열사를 동원해 대한화섬을 상장폐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식 매수로 태광 측의 보유지분은 73.5%에 달해 표면적으로 7% 이내의 지분만 사들이면 상장폐지 요건을 갖추게 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 수가 200인 미만이고 소액주주들의 소유주식 수가 20% 미만이면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제2의 타깃 가능 종목들도 들썩=장 교수가 "추가로 투자한 기업이 3~4개 더 있다"고 밝힘에 따라 장하성 펀드의 2차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CGF를 운용하는 라자드애셋이 투자한 기업이 '장하성 펀드'의 유력한 투자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자드애셋이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대상홀딩스(5.14%), LG생활건강(6.53%)으로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신고했다. 다만 장하성 펀드 규모가 1,200억원으로 대한화섬에 48억9,000만원(추청치)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시총이 1조원이 넘어 가능성이 낮지만 대상홀딩스는 시총이 1,8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지분 인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대상홀딩스 주가는 6.39% 급등했다. 또 대한화섬의 사례를 볼 때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으면서 그룹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장하성 펀드의 추가 타깃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화섬과 함께 태창기업ㆍ동부제강ㆍ성안ㆍ평화산업ㆍ삼환까뮤ㆍ일신방직ㆍ동양고속운수ㆍ한국수출포장ㆍ넥센 등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이다. 10대그룹 중에서는 한진그룹의 PBR가 0.60배 수준으로 가장 낮다. 대한항공ㆍ한진해운은 시총이 1조원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겠지만 한진은 대한항공의 주식 9.25%를 보유하고 있고 시총이 3,000억원을 밑돌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하성 펀드'의 부상이 관련 기업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내용이 건실한데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거래 물량이 적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이 있다"며 "이들 종목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교수의 인지도가 부각되면서 후광효과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본질보다는 머니게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락할 경우 이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6/08/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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