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자 100명 중 36명은 비만, 9.5명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남자 가운데 비만 환자는 36.2%로 지난 1998년(25.1%)보다 11.1%포인트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만인 여자는 26.2%에서 26.3%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비만 환자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을 말하며 병ㆍ의원에서 비만이라고 확진 받지 않은 사람도 포함한 ‘유병률’ 개념이다. 고도비만 환자(BMI 30 이상)도 1998년 2.3%에서 2007년 4.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비만 남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에너지 섭취량은 늘어난 반면 신체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등의 신체활동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고지혈증ㆍ당뇨 환자도 급증했다. 30대 이상 성인 중 혈액 속에 몸에 이로운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기준치보다 적은 저HDL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1998년 22.2%에서 지난해 47.6%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성지방이 많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는 11.0%에서 17.3%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16.3명에서 29.5명으로 늘어났다. 30대 이상 성인 중 당뇨 환자도 2001년 8.6%에서 지난해 9.5%로 늘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당뇨병 치료율이 37.7%에서 57.4%로 올라가는 등 환자들의 인지ㆍ치료율도 상당히 높아졌다. 현재 흡연율은 남자는 2001년 60.9%에서 지난해 45.0%로 감소한 반면 여자는 5%대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흡연 시작 연령은 남자는 20.8세에서 19.1세로 1.7세, 여자는 29.3세에서 25.7세로 3.6세 젊어졌다.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발생률은 흡연기간 10년 이하 20.2%에서 30년 초과 38.1%로 크게 높아졌다. 소득수준별 흡연율은 상위 25%는 1998년 32.5%에서 지난해 20.0%로, 하위 25%는 41.0%에서 31.1%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두 계층간의 흡연률 격차는 8.5% 포인트에서 11.1% 포인트로 확대됐다. 한 달에 1회 이상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고위험음주 빈도)은 2005년 44.8%에서 지난해 47.8%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