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지금이 펀드 투자 절호의 기회"

주가 과다하게 떨어진후 반등 조짐… 리스크 적어<br>펀드런 우려는 '묻지마 투자' 부추긴 판매사도 책임


“펀드 투자는 가입 시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리스크없이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재룡(47ㆍ사진)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10일 주가가 과다하게 떨어져 반등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우 대표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1,600선이 무너진 최악의 시기에 이미 느긋하게 투자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믿음만 버리지 않는다면 단기 폭락을 견디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투자에서 시작(가입) 타이밍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단언한다. “2~3년 전 일찌감치 펀드에 눈을 뜬 투자자라면 오늘 당장 환매해도 두자릿 수 수익률을 손에 쥡니다. 천장을 예측하고 환매시점을 잡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너도나도 달려들 때 투자 시작 타이밍을 무시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지금 후회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지난해 활황장을 불나방처럼 좇은 투자자들이 잘못을 뒤집어 써야 하는 걸까. 우 대표는 “펀드런(대량 환매사태) 우려까지 나오는 책임은 전적으로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차피 날고 기는 전문가라 해도 시장 등락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하면 투자자의 연령대 및 생애 계획에 맞춘 재무설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펀드 가입하겠다고 찾아가면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상담 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유행에 맞다고, 자회사 제품이라고 ‘이게 좋다’ ‘이게 대박 난다’고 부추기기만 하니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커진 겁니다.” 우 대표는 지난해 리츠펀드 열풍과 연말 인사이트펀드 광풍이 대표적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에 치밀한 분석없이 1년 전 수익률만 믿고 리츠펀드를 팔더니 연말 들어선 아예 검증조차 안 된 인사이트펀드 광풍에 은행이고 증권사고 몸을 실었다”며 “2000년 바이코리아 때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들 펀드에선 이미 수탁고가 줄어들면서 ‘미니 펀드런’이 현실화됐다”며 “지금과 같은 약세장이 몇 달만 지속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펀드는 단기간에 돈을 불리는 재테크 수단이 아닙니다.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길게 내다보고 부동산, 예금과 비교해 합리적이면서도 상대적 고수익을 기대하는 생애설계입니다. 주식투자를 위해선 온갖 책을 다 섭렵하면서 펀드 투자엔 안내문 조차 제대로 읽지 않는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입니다. 판매사, 운용사도 이제 수수료 챙기기 유혹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투자자를 끌고 갈 수 있을 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선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하락장을 감내할 만한 용기없이, 상승장을 기다리는 인내심없이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0년 후엔 무엇을 하고, 20년 후엔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는 그는 “그런 눈으로 보면 지금의 약세장은 펀드를 던질 때가 아닌 새롭게 투자에 나설 때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우재룡 대표는
국내첫펀드평가사 설립… 적립식 투자 확산에 기여

우재룡 대표가 펀드와 첫 인연을 맺은 건 89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대투증권)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일반인들이 '펀드'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때 우 대표는 펀드 운용에 관한 실무를 경험했다. 그는 "펀드를 공부하면서 펀드가 우리 증시의 규모를 키우고 투자자들이 쉽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국내 최초의 펀드 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를 창업했고 이후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임직원을 비롯해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펀드 전도사'를 자처하며 펀드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생각되는 적립식 투자의 확산에 큰 몫을 했다. 최근 우 대표는 재무설계사(FP)의 활동을 돕고 교육을 하는 FPne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인 1펀드' 시대가 열리며 펀드 대중화는 자리잡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아는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펀드 시장이 커질수록 펀드를 통한 노후설계, 생애설계도 다양해 지고 이에 따라 재무설계사들의 활동폭도 커질 수 밖에 없어 FPnet을 통해 재무설계사를 위한 각종 교육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 우재룡 약력 ▦61년 부산 출생 ▦87년 연세대 경영학과 ▦89년 대한투자신탁 경제조사 연구원 ▦97년 자산운용협회 기획팀장, 선임연구원 ▦99년 한국펀드평가 설립, 대표이사(현) ▦2001년 한국재무관리학회 상임이사(현) ▦2002년 한국FP협회 자격인증위원장(현) ▦2005년 FPnet 설립, 대표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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