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천호동과 성내동 일대는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5개동으로 이뤄져 있는 아파트 단지가 ‘대단위’로 꼽힐 정도다. 이곳에 대규모 업무ㆍ상업ㆍ주상복합 지구를 오는 2015년까지 만들겠다고 강동구가 밝힌 뒤 현지인은 물론 외부인들의 문의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모습이다. 강동구는 천호동 453번지 일대와 성내동 일부 등 총 27만7,100㎡를 개발하는 ‘천호ㆍ성내 재정비 촉진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천호 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D공인중개사 사장은 21일 “(발표 이후) 투자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주로 상가 등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을 찾는 경우가 많고 사업 시행사 쪽에서도 땅을 사들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사장도 “외부사람은 지금 아파트를 사도 되는지, 현지인들은 앞으로 더 발전할지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며 “매물은 나오지만 호가가 높아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했다. 천호동 태영의 경우 시세는 142㎡형이 6억1,500만~6억2,000만원, 109㎡형이 4억7,500만~5억원으로 형성돼 있지만 호가는 142㎡형이 7억원선, 109㎡형이 5억2,000만~5억3,000만원선이다. 이 일대는 이미 지난해 10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재정비 촉진지구로 변경 지정되면서 한차례 집값이 크게 올랐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3㎡당 가격은 800만~9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1,200만~1,3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여기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금은 호가만 올라 있다. 인근 지역의 Y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말 광풍(狂風)이 불면서 현지인들과 외지인들 간의 손 바뀜이 많이 이뤄진 상태”라며 “새로 집을 사서 들어온 가구가 많아 집값을 싸게 내놓으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거래 없이 호가만 치솟아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가격이 최고 2,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반면 개발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천호대로변은 신축 오피스빌딩ㆍ오피스텔 등이 줄지어 서 있지만 이면에는 재래시장뿐 아니라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과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 많아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공인중개사 사장은 “발표 후에도 문의가 늘거나 크게 변한 점은 없다”며 “매물은 많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