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한글본의 번역 오류를 재검독한 결과 본문에서 296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외교통상부는 3일 잘못된 번역 166건, 잘못된 맞춤법 9건, 번역 누락 65건, 번역 첨가 18건, 일관성 결여 25건, 고유명사 표기 오류 13건 등의 오류를 발견, 정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008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협정문 한글본에서 번역 오류를 발견해 지난달 이를 철회하고 재검독 작업을 진행했다.
외교부는 미국 측과 협정문 한글본 번역 오류의 정정을 합의하는 서한을 교환했으며 새 협정문 한글본을 외교부 FTA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어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번역 오류를 정정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지난해 12월 타결된 추가협상 합의문서와 함께 묶어 국회에 제출했다.
외교부는 또 한ㆍ페루 FTA 협정문 본문의 한글본에서도 145건의 번역 오류를 발견해 정정했다고 밝혔다.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FTA교섭대표는 "전담조직의 부재와 촉박한 추진 일정 등으로 번역 오류가 발생했다"며 "아직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책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