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필드로 몰아친 '와인열풍'

골프장 판매량 두배 늘어… 업계 경품행사등 마케팅 강화


와인열풍이 녹색의 필드 위까지 몰아치고 있다.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맥주나 폭탄주를 즐겨 마시던 골프장에서도 와인 수요가 꾸준히 늘며 전년 대비 와인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겨냥해 와인업계도 와인메이커스 디너 및 무료 시음, 경품 제공행사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며 골퍼들의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동와인이 국내 주요 골프장에 판매한 와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이는 신동와인이 현재 와인을 공급하고 있는 호텔 및 백화점, 와인바, 레스토랑, 할인점 등 각 판매망 중 최고의 신장률이다. 지난해 70%대의 신장률을 기록한 국내 전체 와인시장의 성장추이와 비교해봐도 눈에 띄는 수치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올 상반기 골프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와인을 판매했다. 안성 베네스트 골프클럽의 이재술 소믈리에는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 중에도 소믈리에 수준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와인을 고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골프장에서의 와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골프장을 타깃으로 한 와인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신동와인은 지난 5월 남부 컨트리클럽에서 이탈리아 700년 전통의 유명 와이너리 ‘프레스코발디’의 와인메이커스 디너 행사를 가졌다. 보통 와인메이커스 디너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와인바 등에서 열리던 관행에 비추어볼 때 교외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행사를 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최근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 중에도 충성도 높은 와인 애호가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행사 장소를 골프장으로 결정했다. 신동와인은 또 골프장 영업을 전담하는 사원을 별도로 두고 관리할 정도로 골프장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부터 제주 엘리시안 골프클럽에서 ‘18홀을 65타에 쳐라’는 행운의 의미로 잘 알려진 칠레와인 ‘1865’ 주문 시 골프공 세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고가의 신제품 와인을 중심으로 한 판촉활동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와인은 일부 골프장을 대상으로 매 달 ‘이 달의 와인’을 선정, 할인 및 경품 등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남부 컨트리클럽에 호주산 와인 ‘피터르만 쉬라즈’를 처음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롯데아사히 주류도 올 하반기 골프장 영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아영FBC는 골프장 고객들을 겨냥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의 대표 와인 5종으로 구성된 특별 패키지 ‘인비노베리타스’를 출시했으며, 수석무역은 최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스페인 왕실용 고급와인 ‘마르케스 드 리스칼’의 무료 시음회를 개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사교 공간이라는 특성상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 최근 와인업체마다 파급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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