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고성장궤도' 진입

1분기 성장률 5~6% 예상… 전망치 일제히 상향미국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올 1ㆍ4분기 중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으로 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투자은행의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일본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1ㆍ4분기 성장률이 5%를 넘어 6%에 근접할 것이라며 종전의 성장률 전망치 3.5%를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미국경제가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지난주 말에 발표된 산업재고 회복을 감안할 때 생산확대에 이어 소비와 투자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티그룹 계열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위팅은 1ㆍ4분기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0년 2ㆍ4분기에 5.7% 상승한 후 저성장을 지속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12월에 올 1ㆍ4분기 성장률을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에 거시 지표들이 잇따라 밝게 나오자 3.1%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와 살로먼의 미국 경제전망 수정으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지난주 말에 1달러당 129엔에서 131.28엔으로 1.8% 올라 하루 절상폭으로는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3월 결산을 앞두고 뉴욕 금융시장을 이탈, 도쿄로 돌아갔던 일본계 자금이 서서히 경제회복이 빠른 미국으로 역류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전미 제조업협회(NAM)가 300여개 업체가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제조업체들은 올해 성장률이 2~3%에 불과할 것이며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자신의 업종에서는 불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제리 재시노스키 NAM 회장은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 전망에는 회의적이며 회복력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달러가 현재의 가치에서 70% 정도 수준으로 떨어져야 기업이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