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돈가뭄' 불안감 여전… '횡보장' 보일듯

美구제금융 실제 효과내려면 상당한 시일 걸려<br>관심은 "실물경제 둔화"… 3분기 어닝시즌 '주시'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돈 가뭄’ 현상이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가 시장의 관심이 신용경색 해소 이후에 찾아올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제금융법안 통과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물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의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내놓고 있는 유동성 지원대책이 얼마나 단기자금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국내에서는 3ㆍ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므로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영향도 주요 체크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구제금융법 통과에도 ‘돈가뭄’ 여전=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다 하더라도 부실자산 인수를 통해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최소 3~4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미국 현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부실자산의 평가와 구매방식, 자산관리자의 고용 등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기자금 시장의 상황은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는 4.33%까지 치솟았다. 1개월 전만 해도 2.81% 수준이었으나 달러 부족이 심화되면서 단기금리도 치솟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91일물 CD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지난 2일 5.88%를 기록했다. 미국의 구제금융법 통과에도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부랴부랴 금융위기 대응에 공조하고 있다. 이렇듯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이지 않는 이유로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데다가 ▦정부 대처에 대한 시장의 신뢰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 실제로 자금이 들어와 ‘돈맥경화’ 현상이 완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자정 능력이 상실된 현재 상황에서는 각국 정부가 발빠르고 단호한 대처로 시장붕괴는 막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줘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노아웃 만루 상황”이라며 “아무리 능력 있는 구원투수가 나선다 하더라도 불을 끄지 못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관심은 실물경기 침체로 이동= 주식시장의 관심은 금융위기를 넘어 실물경제 둔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증시도 장 초반 구제금융 통과소식에 반등했다가 고용지표 등 실물경기 지표가 악화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미국 뿐 아니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역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부동산시장 침체와 인플레로 인한 내수 부진도 만만치 않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증대 및 가격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 보다는 내수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팀장은 또 “이번 미국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극도로 신중해진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와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와 경기 회복 기대 심리가 구축되기까지는 바닥권에서 주가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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