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ㆍ유통업계 “VIP고객 모셔라”

지역 소재 금융ㆍ유통업체들이 VIP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전략은 경기침체로 일반 소비자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반면 VIP 고객의 구매력은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VIP고객 유치의 선봉장은 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금융계. 최근 들어 급격한 매출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백화점들은 각종 유인책으로 VIP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내고 있다. S백화점의 경우 VIP고객을 1년에 2~3차례 기차여행 등의 행사에 초대하고 매달 집으로 여성잡지를 보내주는 등 VIP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400대 분량의 VIP고객 전용주차장과 전용라운지를 마련해 주차편의와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1,000여명에 이르는 VIP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VIP고객들을 패션쇼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고 추가 할인쿠폰과 3개월 무료주차권, 문화센터 50% 할인권 등을 나눠주고 각종 기념일에는 꽃바구니와 샴페인을 보내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이벤트를 펼쳐도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등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는 VIP고객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권도 VIP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PB룸을 설치하고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VIP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광주은행은 현재 40개인 PB룸을 올해 말까지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PB룸 설치와 같은 하드웨어 구축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확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 동안 은행예금과 투신, 보험상품, 부동산등 주로 재테크 상담만을 해온 것에서 벗어나 2일부터는 법률과 세무 분야에 대한 상담을 VIP 서비스 내용에 추가했다. 증여와 상속세법 등이 강화되고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VIP 고객들의 이 같은 상담의뢰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전체 거래고객의 1%에 불과한 VIP 고객들이 실제 영업에는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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